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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딸에게 모유를 물리기 시작한 지 22개월 차, 18개월 무렵까지만 해도 젖병 닦는 것보다 젖 물리는 게 훨씬 쉽다고 말해왔었는데, 점점 아이가 인식이 또렷해지고, 시도 때도 없이 젖을 간식처럼 찾으면서 모유수유가 힘들어졌다.
끊고 싶은데, 퇴근한 엄마만 보면 달려와 상의를 올리고 젖을 찾는 아이를 보면서 "어떻게 젖을 끊지?"싶었고, 새벽에 젖 달라고 깨서 계속 울어 젖히는 아이를 달래다 보면 결국 내가 편하겠다고 젖을 물리며 같이 잠들었다. 수면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 새벽 6시부터 한 시간 정도 젖을 무는 아이로 인해 스트레스 지수는 계속 높아졌다.
단유 방법을 유튜브를 통해 찾아봐도 나처럼 오래 한 사람도 잘 없거니와, 너무 쉽게 말하는데 난 안되니까 오히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이러다가 36개월까지 하는 거 아냐?'하며 좌절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40.5도 가까이 열이 오른 날이 있었다. 밤새 끙끙 앓고 있는데, 다음날 새벽에도 아이가 어김없이 젖을 찾았다. 젖을 물리는데, 이상하게 한 쪽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알고 보니 "유선염"이었다. 열이 갑자기 오르면, 보통 신체에서 가장 약한 곳으로 영향이 가게 되는데, 수유하는 엄마들은 보통 가슴으로 많이 온다고 했다.
난 유선염을 핑계로 (너무 가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서 못 가던) 가슴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보통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마사지 선생님은 내 가슴을 보며 "이 정도면 많이 먹였으니, 이제 단유 하셔도 괜찮아요."라고 조심히 제안해 주셨다.
나: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 "그럼요. 아이한테 잘 말하면 다 이해해요"
그래, 어쩌면 이게 기회일지도 몰라. 난 유선염 치료 마사지와 단유 마사지를 함께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단유에 성공했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단유 한 지 2주가 지났다! 수유를 끊고 나서 아이는 통잠을 자기 시작했고, 새벽 수유로 배가 부른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던 아침식사였는데 이제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밥 주세요"한다.
왜 진작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삐뽀 삐뽀 119 하정훈 선생님이 굳이 단유 마사지를 받지 말라고 해서 돈도 아낄 겸 참았는데, 단유는 정말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친정 엄마도, 남편도 별 도움이 안 됨) 엄마가 정말 의지를 굳게! 먹던지, 혹은 함께 이 길을 걸어가 줄 누군가를 찾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내게 너무 절실했던 정보였고, 또 누군가에게도 그러리라 믿기 때문에 22개월 만에 단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단유 성공 방법
1. 마사지 선생님
마사지 선생님은 유일하게 계속 젖을 물리는 내 심정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난 느낌이랄까? ㅠㅠ 이 정도면 되었다, 잘했다, 인정해 주고 계속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난 주로 누워서 젖을 물리다 보니, 젖이 가슴 한 쪽에 쏠려 있었다고 한다. 어차피 평생 쓸 가슴인데 깔끔히 모유를 정리하면 좋지 않을까? 전문가 손으로 말끔하게 청소했다는 생각이 드니 개운했다.
비용은 회당 10만 원 정도였지만, 선생님 덕분에 유선염도 깔끔히 치료하고(외과도 갔는데, 사전 조치를 잘해서 별도 시술이 필요 없다고 했다), 내 가슴에 대한 애정이 더 생겼다 :)
2. 눈알 스티커 + 매직으로 그리기
단유 마사지 첫날, 마사지를 받은 후 쿨링 팩을 가슴에 붙였다. 팩 위에 눈알 스티커를 붙이고, 매직으로 눈썹도 그렸다. 마치 한 마리의 "쥐"처럼 보였다. 아이가 내 젖을 찾으며 달려들었을 때, 그 가슴을 보여주며 "엄마 가슴이 찌돌이로 변했네!" 하며 아이가 이제는 젖을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사진으로 보여주면 좋겠지만... )
효과는 만점!! 처음에는 울먹울먹했지만, 일관성 있게 "봐봐~ 찌돌이로 변했지~~?" 하니까 나중에는 울먹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이제 안돼~~!"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설득력 있다!
3. 스토리텔링
아이가 어느 정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월령이다 보니, 꾸준히 같은 말을 반복해 줬다. "ㅇㅇ야, 이제는 ㅇㅇ가 엄마 젖 안 먹어도 되어서 찌돌이가 엄마 젖을 택배로 보내버렸데~ 엄마 젖이 비행기 타고 하늘로 날아갔어~" 아이가 비행기, 택배 등의 개념을 알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최대한 그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을 써서 멀리 갔다고 표현해 줬다.
계속 얘기하다 보니 나중에 "엄마 젖 어딨어?" 하면 하늘로 날아갔다고 ㅋㅋ
4. 대체 음료 주기
주로 젖을 찾는 시간이 오후 6시 정도(엄마 퇴근시간)와 새벽 5-6시 정도였다. 새벽에는 배가 고파서 찾나 싶어서 우유나 두유를 대신 먹였더니 생각보다 덜 저항하며 마시고 잠들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우유/두유를 따뜻한 물로 바꿔주었다. 처음엔 우유 먹겠다고 떼를 썼지만, 일관성 있게 물로 주다 보니 이제는 일어나면 따뜻한 물을 찾는다. (우유/두유를 먹으면 아침을 잘 안 먹으려고 해서 물로 바꿈)
5. 다른 걸로 관심 돌리기
젖을 먹고 싶어서 엄마에게 달려들 때, "ㅇㅇ야! 우리 숨바꼭질하자!" 하며 몸으로 노는 놀이로 전환했다. 엄마와 한곳에 앉아 있으면 자꾸 가슴을 만져서,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는 행위 대신에 최대한 나와 몸을 떨어뜨려 놓을 수 있는 놀이를 접목했다. 놀다 보면 젖 먹어야 한다는 욕구를 자연스럽게 잊는다. 대신 정말 재미있게 놀아줘야 함! ㅎㅎ
단유 후 아이는 더 잘 자고, 잘 먹는다. 나는 너무 자유롭고 행복해졌고, 내가 행복하니 가족 분위기도 좋아졌다. 역시 엄마가 행복해야 집이 행복해지나 보다.
혹시라도 단유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이 있을까 해서 몇 자 적어보았는데, 이런 날이 내게 왔음에 정말 감사하고, 아직 그 과정 중에 있는 분들께도 응원을 보낸다 :)
참, 마사지 받았던 곳은 분당 서현에 위치한 "모유사랑"이다. 선생님이 경험이 많으셔서 무한 신뢰가 간다 ;)
모유사랑 서현점
모유사랑 서현점
미리 알았더라면, 샀을 책!
* 본 후기는 모유사랑에서 단유를 목적으로 단유관리받으신 김*지 산모님이 직접 개인블로그에 작성해주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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