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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 한달간 이렇게 많은 일을 겪었어요..

  • 윤행자
  • 2006-02-23 16:10:00
저는 1월 7일 건강한 남아를 출산하고, 모유수유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산후 조리를 시작했습니다. 출산전부터 유방마사지를 잘해서 그런지 보통 3일경에 온다는 유방울혈도 없이 잘 지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왼쪽 유두가 짧아서 그런지 아기가 잘 물지 못해 왼쪽 유방 위쪽으로 엄지 손가락만큼의 울혈이 생기다가도 아기가 빨아주면 없어져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의 아킬레스건일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출산하고 일주일경 자정쯤 열이 나면서 왼쪽 유방쪽으로 열감 및 홍조와 함께 38.8도의 고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산한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유방 마사지 및 해열제를 먹고 병원엔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병원에 가려했고, 새벽이라 아기를 신생아실에 맡기려고 전화했는데 말이지요.. (여러분 다음부터는 그냥 병원으로 가십시요..) 여하튼 저도 유방 울혈이라 생각하고, 윤명희 선생님께 연락해서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보시더니 젖의 양이 돌 지난 아가가 먹어도 될 정도로 양이 많고 유두가 짧아 아가가 잘 빨지 못해 유선염이 발생됐고, 지금은 유선염이 심하니 유방외과에 가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열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유선염이 발생했고, 병원에서는 주사기로 염증부위로부터 고름을 뽑기 시작하고, 젖을 말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모유의 장점을 잘 알고 있기에 젖은 말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유선염 발생 3일후 유방농양으로 발전됐고, 선생님은 절개 및 배농을 하면서 유노골(젖말리는약)을 복용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하자 병원에서는 너무 무리하게 끌고 나가면 절개부위가 많아지고 염증이 유방 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윤명희 선생님은 민간요법으로 젖을 말리고 한쪽은 괜찮으니 먹이자고 했습니다. 이젠 정말 젖을 말리느냐!! 수유를 계속할 것이냐!!를 결정할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찬바람 맞아가며 병원을 오가는 것도 힘들고, 엄마가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 아기도 돌볼 수 있을 것 같아 젖 말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종기 한번 나지 않았던 저에게는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유노골을 15일간 복용하고, 식혜도 먹고, 단유도 하자 염증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절개 부위는 새살이 돋아 치료가 되었습니다. 단유한지 18일째 되는날 젖을 짜보니 고여있던 젖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재수유를 결심하게 되었고, 다행스럽게도 우리 아가는 유두 혼동없이 잘 빨아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울 아가 분유를 너무 싫어해서 분유를 먹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젖이 잘나온다는 돼지족도 먹고 있고, 휀넬차도 마시고 있는데 생각만큼 젖의 양이 빨리 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200cc정도의 분유를 먹고 있으니 곧 완전 모유수유 할수 있겠죠.. 울 아가 먹을 복 하나는 타고난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윤명희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당연히 젖을 말리듯 저도 별다른 생각없이 단유를 했을 것입니다. 우리아가에게 엄마 젖을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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